Columns · 출간 · AI 전환
첫 책을 냈습니다
「앙코르 — 경험이 무기가 되는 AI 시대의 일」
글 신치훈 (명성심재 대표 · 컴퓨터공학 박사) · 게재 2026. 9. 13. · 약 2분
책을 한 권 냈습니다. 제목은 「앙코르 — 경험이 무기가 되는 AI 시대의 일」이고, 9월 10일 교보문고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. 올해 낸 첫 책입니다.

책은 한 문장에서 출발합니다. 이 나이에, 이걸 배워서 뭐 합니까. 배우려는 자리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고, 저는 이 말이 그냥 엄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 좋은 결과가 시간과 집중의 곱이던 판에서는 정말로 젊은 쪽이 이겼습니다. 다만 그 판이 바뀌었습니다.
바뀐 것은 다리를 대신 뛰어 주는 도구가 생겼다는 점입니다. 빠르고, 지치지 않습니다. 그래서 이제 값이 매겨지는 것은 다리의 힘이 아니라 어디로 뛸지 아는 눈입니다. 눈은 빨리 만들 수 없습니다. 오래 일해 본 사람에게 이미 있습니다. 스물다섯 장에 걸쳐 적은 이야기가 이것입니다.
도구 사용법 책은 아닙니다. 화면 어디를 누르라는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. 대신 시키는 법과 검수하는 법에 지면을 많이 썼습니다. 시키는 법은 곧 가르치는 법이어서, 사람에게 일을 가르쳐 본 사람이 유리한 대목입니다.
과정도 적어 둡니다. 첫 신청은 뒤표지에 있어야 할 바코드와 ISBN, 정가 표기를 빠뜨렸고 재단선에도 너무 가까워 반려됐습니다. 고쳐 낸 두 번째는 표지에 적힌 제목과 등록한 도서명이 서로 달라 다시 돌아왔습니다. 세 번째에 통과했습니다. 두 번의 반려 사유는 지금 검사기 안에 규칙으로 들어가 있어서, 다음 책은 신청 전에 그 검사기를 먼저 지납니다. 반려를 감추지 않는 이유는 하나입니다. 완료를 우리 입으로 선언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보다 잘 보여 주는 예가 없기 때문입니다.
책은 284쪽이고,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인쇄하는 방식으로 만듭니다. 교보문고 판매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고, 책의 구성과 각 장이 여는 문장은 상세 안내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.
한 가지만 덧붙입니다. 이 책은 나이 든 사람을 위로하려고 쓴 책이 아닙니다. 지금 어느 자리의 값이 오르고 있는지를 적은 책입니다.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던 분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내려오는 것이 아까워서 썼습니다.
